사이클 선수출신인 공무원 화가 이인수(38·상당구청 환경위생과·☏016-461-7267)씨.
그에게 ‘화가’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어색한 부분이 많다. 국가대표 운동선수 출신인 그가거칠고 투박한 손으로 캔버스 위에 섬세하게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때 사이클(한국체대) 금메달리스트(전국체전 등)로 국가대표 상비군 등으로 활약하며 7년간 명성을 날렸던 이씨는‘그림이 있는 시청·구청·동사무소’를 만들기 위해 지역의 명소를 담은 대형 풍경화를 그린 뒤 이를 청사에 걸고 있다. 이씨가 근무시간 이후 집에서 그린 작품을 계속 기증하고 있다.

이씨는 입상경력도 화려하다. 목우회공모전 입선, 미술세계대상전 입선, 전국공무원미술전대상·우수상, 금강미술대전 입선 등은 물론 각종 전시회에 60여차례나 참여하는 등 공무원의 화단을 중추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또 지난해 열린 청주항공엑스포 당시 동생(정수) 모형비행기 45개를 제작,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씨는 ‘상당산성’ ‘화양동 계곡’‘여울’ 등 고향에 대한 정취를 물씬 풍기도록 화폭에 담아내고 있으며 시청의 쇼핑백에서부터 시 배지, 책 표지디자인, 디오리마(프라모델) 등 많은 작품활동을 해왔다.

지금은 28개 동사무소를 대상으로 지역명소를 화폭에 담고 있는 그는 앞
으로 충북의 명소를 화폭에 담은‘화집’을 내는 것이 소망이다. 이씨에게 그림을 왜 그리느냐고 물었다. 이씨는“그림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운동선수 출신이지만 유치원 때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어요.

선수생활을 마치고 10여 년전부터 취미차원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여건상 특별히 사사 받은 스승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기란 쉽지 않았다”며“그림을 그리는 것은 창의적인 일이며 새로운 나에 대한 도전이다.

시의 행정도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정서함양을 위해서 그림을 감상하는 것처럼 얼마든지 부드럽게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동사무소 등에 아름다운 명소를 담은 작품들이 많이 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계속 동사무소 등에 풍경화를 기증할 뜻을 밝혔다.

구청에서 그림과는 거리가 먼 청소 업무를 맡고 있는 이씨의 그림영역 장르는 서양화에 속하지만 그의 독창성은 물을 소재로 한 사실화를 주로 그리기 때문에 산과 들을 많이 찾아다니며 화폭에 담을 소재개발에도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상당산성, 화양동의 아름다운 계곡에 흐르는 물살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는 이씨는 우리 고장의 아름다운 자연을 바탕으로 사실적 묘사를 위해 이번 주말에도 어김없이 캔버스를 챙겨 들고 상당산성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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