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타이어 연료를 쓰는 보일러 만든 (주)에스텍
열분해 방식 채택… 악취·매연·분진 완벽 제거
경유 대비 100분의 1 수준으로 운영비 절감 탁월

   

폐타이어를 이용한 친환경보일러를 개발한 (주)에스텍(충남 아산시 음봉면 쌍룡리 1-5·대표 김승택·☏041-539-0129)이 화제의 기업.

폐타이어를 연료로 하는 보일러 개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종전에도 개발한 사례가 있었으나 연소 과정에서 악취와 매연 발생을 완벽히 해결하지 못하는 단점을 노출했다.

에스텍은 폐타이어 이용 보일러의 경우 이같은 문제 해결이 가장 관건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2년여 동안 연구개발 과정을 거친 끝에 악취와 매연, 분진 등의 문제를 완벽에 가깝게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에스텍이 개발한 폐타이어 이용 보일러의 경우 저온(100∼150도)에서 직접 태우지 않고 열분해 방식을 채택한 것이 핵심이다.

폐타이어가 갖고 있는 탄소성 유기물질을 연소가 잘되는 가연성 연료가스로 기화시킨 뒤 이를 이용하는 원리다.

이 때문에 폐타이어 소각 과정에서 매연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데다 악취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보일러 개발이 가능했다는 게 업체 연구진의 설명.

취재기자가 보일러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업체를 방문했을 때, 폐타이어를 태워도 매연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반신반의했으나 보일러를 한 시간여 시험가동하는 동안 거짓말처럼 매연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폐타이어 보일러의 각종 오염물질 발생량 측정 결과 분진은 23.3ppm으로 기준치 100ppm보다 4배 정도 적다.

기준치가 300ppm인 질소산화물은 8.5ppm에 불과한 데다 일산화탄소(기준치 600ppm)도 12ppm으로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1천200도의 고온에서 가동되기 때문에 다이옥신 발생 염려도 없다.

업체 연구진은 “용광로 관련 연구를 수행하던 중 폐타이어가 식물성 원료라는 점에 착안, 이를 이용한 보일러 개발연구를 시작했다”며 “지난 2년 동안 5억원 이상을 투입,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매연과 분진, 악취 발생을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4개월여 동안 시험가동을 통해 연구성과를 입증, 상용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텍이 개발한 보일러의 장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폐타이어를 분쇄하지 않고 통째로 사용할 수 있어 사용이 편리하고, 스팀은 물론 온수 사용이 가능해 활용성에서도 우수하다.

폐타이어 뿐만 아니라 폐합성수지, 플라스틱, 폐목 등을 혼합해 사용할 수 있어 가연성 폐기물 처리와 보일러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이 보일러의 가장 큰 장점은 경유나 벙커C유 등을 사용하는 보일러에 비해 운영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경유 1ℓ당 9천㎉w 정도의 열량을 생산하는 데 반해 폐타이어 보일러는 폐타이어 1㎏당 2만4천㎉ 정도의 열량 생산이 가능하다.

농가에서 2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난방을 위해 하루 16시간 기준으로 7개월 정도 보일러를 가동했다고 가정할 때 운영비는 경유가 1억9100만원, 벙커C유가 1억1천500만원 정도 소요되나 폐타이어 보일러는 918만원 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

경유 대비 1억8천만원, 벙커C유 대비 1억원 정도의 운영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반 산업체 공장 가동의 경우도 연간(1일 10시간 기준) 운영비가 경유는 3억2천700만원, 벙커C유는 2억8천300만원인 반면 폐타이어보일러는 1천900만원 정도면 가능해 경유 대비 3억800만원, 벙커C유 대비 2억8천10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보일러를 많이 사용하는 화훼단지나 비닐하우스 등 농가는 물론 목욕탕, 일반 산업체 공장, 군부대 등 활용 분야도 다양하다.

에스텍은 폐타이어보일러 보급 확대는 물론 농민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폐타이어보일러를 농기계로 분류, 농민들이 농가보조금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 관련부처와 협의 중이다.

환경 분야의 골칫거리인 폐타이어를 활용한 보일러 개발로 환경과 개발의 공존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물론 에너지부족 시대에 대체에너지 개발을 통해 에너지산업의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에스텍.

시장 개방 등 경제활동 환경의 변화 속에서 생산단가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에서 열세에 있는 농가나 산업체에게 ‘희망의 전령’으로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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