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이제야 면사포를 씌워 줄 수 있게되나 봅니다...”

제21회 장애인의 날인 20일 수원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는 형편상 결혼을 미뤄왔던 장애인 24쌍의 무료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체육관 복도에 마련된 대기실에는 신랑 신부들이 손을 꼭잡은 채 6천여 하객들의 축복 속에 곧 거행될 결혼식을 행복한 얼굴로 기다렸다. 나인상(37.경기도 시흥시 대양동), 손점숙(33.여)씨 부부도 지난 98년 혼인신고를 마치고 결혼식을 미뤄오다가 이날 결혼식을 올렸다.

누나의 소개로 교회에서 손씨를 처음 만났다는 나씨는 처가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어오다가 장인 장모가 나씨의 끈질김에 마침내 손을 들어 백년가약을 맺을 수 있게 되었다고 털어놨다.

이기한(45), 정복예(39.여)씨 부부도 18년전 중매로 만나 혼인신고를 한 뒤 오늘에야 겨우 아내에게 면사포를 씌워 줄 수 있게 되었다며 남편 이씨는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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