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성영농법인의 시설하우스 재배농가들이 빚더미에 올라 신음하고 있다.

괴산군 청천면 부성리 부성영농법인(대표 양성균)은 5월에 출하 예정인 일반 토마토와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으나 인건비는커녕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하는 농사를 몇 년째 짓고 있다.

6농가로 구성된 이 법인은 대부분이 1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지난 95년 시설하우스를 설치하고 연간 2차례의 토마토를 생산, 판매하고 있으나 가격을 한번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다.

지난해는 10㎏의 토마토 가격이 1∼2천원으로 폭락한 가격에 내다 팔았다. 지금까지 이들이 받은 최고 가격은 4천원이 고작이었다. 이들은 “생산원가와 인건비, 자재비 등을 고려 할 경우 10㎏ 당 2만원 선은 돼야 한다는 것. 김종복씨는”820 평의 하우스에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으나 매년 생산비 중 유류대가 1천만 원이 넘는 데다 인건비와 자재 비는 고사하고 손에 쥐는 돈은 1천만원 남짓하다. 결국 빚을 빌려 원금과 이자를 갚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3%에 얻은 1억원의 융자금을 갚지 못해 농협에서 10%대의 대출을 받아 갚는 악순환이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며 “왜 시설하우스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한탄했다.

또 500평의 하우스에 토마토를 생산하는 배홍영씨(46)는 “억5천만 원의 부채를 갚기는커녕 오히려 빚이 늘어나고 있다”며 “동절기 난방비가 하루 9만원(2드럼)이 넘는 엄청난 비용 때문에 올해는 2월 중순부터 토마토 재배를 시작했다. 시설하우스 재배농가는 빚더미에 묻혀 죽을 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이 법인 회원 한 명이 빚을 감당하지 못해 시설하우스를 팔았다는 부성법인측은”자신들이 살길은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으로 정부가 이자라도 탕감시켜주는 길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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