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제1,2금융권을 통해 이루어진 학자금 대출은 4천500여억원 규모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대학생 12여만명이 혜택을 받고 있으며 IMF이후 비슷한 대출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는 제1금융권이 연10% 내외며 제2금융권은 15~20%까지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도내에서도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이 대학별로 300여명이상으로 피해학생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사상 최악의 대졸자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일정한 수입이 없는 대졸자들이 학자금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2월 C대를 졸업한 김모(25)씨는 대학 3학년 때 가정형편이 어려워
모 은행으로 10% 금리의 학자금을 3학년 때 200만원, 4학년 때 300만원 등 모두 500만원을 대출받아 졸업 후 2년에 걸쳐 상환하기로 했다.

그러나 졸업 후 10개월이 다 되도록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서 매월 날아드는 20여만원의 원리금을 6개월째 내지 못해 지난 9월 신용불량자가 됐다.

김씨는 “취업준비를 하면서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생활비를 제외하고 한달 30여만원을 상환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99년 모할부금융으로부터 300만원을 빌린 정모(여·26·청주시 상당구 내덕동)씨도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등재됐다. 정씨는 “취직이 되면 300만원쯤은 쉽게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2년 가까이 취업을 못해 빚독촉에 시달리다 지난 3월 신용불량자가 됐다”며 “최근 중소기업에 합격했다가 1주일만에 신용불량자라는 사실이 확인돼 합격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졸업한 박모(27)씨는 학자금을 대출받아 친구에게 빌려줬다 낭패를 당한 경우도 있다. 박씨는 수백만원의 카드빚을 진 친구가 도와달라고 요청해 부모님 몰래 학자금 대출을 받아 빌려줬는데 친구가 돈을 갚지 않고 잠적, 3개월째 이자를 못내 신용불량 대상자가 됐다.

모 은행채권담당자는 “지난해부터 7만∼8만원을 내고 보증보험에 가입하면 부모 동의나 보증인 없이도 쉽게 학자금을 빌릴 수 있게 돼 학자금 대출 신청이 늘었다”며 “졸업 후에 취업을 못해 수입이 없어 신용불량자로 몰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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