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기초를 잘 다지는 일이다. 수십층 짜리 빌딩 공사현장에 가 보면 기초공사를 위해 바닥을 수십미터 정도 파 내려가고 그 위에 기둥을 세운 뒤 콘크리트를 붓는다.

재무설계를 단계별로 보면 기초공사에 해당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 즉 가정경제에 어떤 위기상황이 닥치더라도 무너지지 않게 지키는 것이다. 이렇게 바닥을 견고하게 다진 후에 저축이나 투자를 해야 튼튼한 가정경제를 만들 수 있다.

식당을 운영하던 한 고객이 있었다. 그는 장사가 잘 되고 여유자금이 생기자 식당을 확장하고 싶어 3년 짜리 적금에 들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복통에 병원을 찾은 그는 간암 판정을 받고 말았다.

처음에는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붓던 적금을 깼다. 투병기간이 길어지자 치료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결국에는 운영하던 식당까지 팔게 됐다. 이 고객이 만약 제대로 된 보험에 가입했더라면 최소한 식당까지 파는 상황까지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보험에 가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보장내용과 보장금액 그리고 보장기간이다. 감당하기 힘든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보험이라고 하면 가장 큰 위험인 사망에 대해 대비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부양가족이 있는 가장의 경우 모든 사망사고에 대해 보장하는 일반사망 보장을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한다. 보장금액은 자녀의 대학졸업시점까지 필요한 가정의 생활비와 자녀 교육자금 등 약 1억~2억원 정도가 적당하다.

치명적 질병에 대한 보장은 한국인 주요사망원인에 해당하는 암, 뇌출혈, 심근경색 등에 대한 보장이다. 보장금액은 치료비는 물론 투병생활로 인한 수입이 중단될 경우에 대비해 5년치 생활비까지 감안해 최소한 5천만원 이상 준비해야 한다.

장해는 장해 정도에 따라 장해지급률이라는 기준을 두고 있는데 장해지급률이 50% 이상일 때 최소한 5천만원 이상 지급되는 게 좋다.

보장기간은 80세 이상으로 하는 게 합리적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질병이나 사망에 가능성이 높아지는데다 50~60세에 보장기간이 끝나게 되면 나이가 들어 제대로 된 보장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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