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충북도내 정치권의 맹주가 한나라당으로 바뀔 것인가

최근 도내서 각계 인사들의 한나라당 입당 러시가 이뤄지면서 기존의 ‘자민련 텃밭’이라는 관념이 깨지고 지역 정치의 무게 중심이 한나라당으로 옮겨지는 양상이 뚜렷해 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동시 지방선거를 6개월여 앞둔 현 시점에서 벌써부터 한나라당에 기웃거리는 인사들에 대한 말들이 많다.

수백명이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아래 내년에 치러질 본 선거에 앞서 공천
확보를 위한 집안 싸움이 치열해 질 것이라며 누가 후보자로 낙점받을 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98년 6·4지방선거에서 충북도의회의 경우 정원 27석 가운데 자민련 17석, 민주당(당시 국민회의) 3석, 무소속 4석 비례대표 3석(자민련 2석, 국민회의 1석) 등으로 자리를 차지, 자민련의 위상은 하늘을 찌르는 듯 했다.

한나라당은 당시 한 석도 건지지 못한, 말 그대로 ‘죽을 쒔다’는 표현에 걸 맞는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오송역 분기점 문제로 촉발된 지난 99년12월27일 무소속과 비례대표를 제외한 도의원 무더기 탈당(자민련 17명, 민주당 3명 등 20명)으로 자민련 의석은 졸지에 비례대표 2석으로 줄었으며 현재는 한나라당 4석, 자민련 3석, 민주당 3석, 무소속 15석 등이다.

한나라당 바람이 불면서 지역정가에서 너도나도 입당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 한나라당이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반면에 그 동안 맹주임을 내세웠던 자민련이나 여당으로서 프리미엄이 많던 민주당은 그간의 위세가 한풀꺽인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정가에서 이같은 한나라당 바람을 등에 엎고 출마하려는 정치인들이 대거 몰려 당쪽에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역 기초·광역의원 68명을 비롯해 전직 기초·광역의원 70명, 부단체·직능단체장 40명, 기타 30여명 등 총 200여명이 이미 입당했거나 연말까지 입당을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정치인이거나 정치지망생들인 이들이 내년 선거를 염두에 두고 ‘공천 보장’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신경식 의원(청원·도지부장)의 도의회 의원 초청 형식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입당 조건으로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정식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으로선 당원이 많을수록 좋지만 한정된 자릿수(공천자리)를 두고 구성원간 힘 겨루기가 불가피해 이 점에 특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눈치다.
인물 ‘기근’보다는 ‘풍년’이 낫지만 자칫 공천을 둘러싸고 싸움이 벌어져 괜히 ‘잘 나가다’ 편지풍파를 만날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정치권 생리상 공천탈락 인사들이 당에 잔류, 백의종군 할 것이라는 기대는 꿈도 못꾸는 현실에서 이합집산 재연출 걱정에 내년 선거 승리를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한 지역 인사는 “요즘 한나라당 입당 붐은 내년 선거 출마를 전제로 한꺼번에 사람이 몰리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본격적인 선거철로 접어들면 탈당도 줄을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도 최근의 한나라당 입당 러시를 두고 ‘정치철새들의 일시적 둥지 틀기’라는 비판적 시선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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