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사람들과 자녀들의 진로문제로 여담을 나누다 보면 얘기는 자연스럽게 세태에 대한 토론으로 이르게 된다.

누군가 ‘공시족’이 무슨 말인지 아느냐며 요즘의 취업관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공시족(公試族)’이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일컬으며 공무원뿐만 아니라 공기업 정부 투자기관 등을 포함해서 이른바 ‘신이 내린 직장’이라고 불리는 곳에 취업하기 위해 별도로 학원을 다니는 등의 취업준비를 하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는 사람 중에는 석사학위 이상의 고학력 소지자를 비롯, 남들이 부러워 할만한 대기업 근무자, 회계사와 같이 전문자격을 갖춘 이들까지 다시 공무원이 되기 위해 전직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현재의 신분을 떨쳐 버리고 진로(=공무원)를 바꾸려 한다는 것은 필경 임금을 덜 받더라도 시간적 여유와 고용의 안정성을 택하려 한다는 것이 이유가 될 것이다.

공기업이나 공무원 쪽에 우수한 인재가 몰린다는 것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공무원으로 인재가 몰리는 편향성은 지양돼야 한다. 공무원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끊임없이 ‘부’와 또 다른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하는 기업의 역할이 우리 경제에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빠른 변화 환경과 철저한 경쟁 논리에 있다. 기업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더불어 경쟁 기업이 생각지 못한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에 전념해야 한다. 그 역할의 중심에 젊은 인재가 있다.

물론 기업가 정신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가 정신이란 기업 본연의 목적인 이윤을 만들어 냄으로써 고용과 자본의 선순환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마땅히 해야 할 자세나 정신을 뜻한다.

혁신과 창의가 바탕이 돼 기업이라는 조직을 온전히 이끌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기업 경영은 실패와 시련을 동반한다.

이에 대한 책임 및 판단은 기업가의 몫이다. 하지만 구성원 전체의 역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젊고 창의적이며 유능한 젊은이가 기업에 많이 포진하고 있어야 한다. 

아직 우리가 풍요로움에 안주할 시기는 아니다. 청년 실업자와 공무원 응시자가 많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기업 스스로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사회적 차원에서 적잖은 고민을 해야 한다. 밤낮없이 세계를 누볐던 수출 신화나 중동 건설의 중심, 그리고 IT 강국과 중화학 공업의 선도에 한국 젊은이의 패기와 도전 정신이 가장 큰 동력이었다.

경영의 석학이라 불리 우는 피터 드러커는 “기업가 정신을 가장 잘 실천하는 나라가 의심의 여지없이 한국”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환경의 변화 속에서 위협을 느낄 때, 이를 타개하고 기회로 만들어 나가는 기업가 정신이 충분해야 한다. 젊은이들은 진취적 사고로 기여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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