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 빌게이츠 회장이 오는 6월 하버드대 356회 졸업식에서 명예 졸업장을 받는다.

지난 1973년 하버드대에 입학했지만 2년 뒤에 대학을 자퇴, 친구인 폴 앨런과 함께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설립했다. 중퇴한지 32년 만에 졸업생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그동안 빌 게이츠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려 왔다. 1998년 240억달러 규모의 ‘빌앤멜린다게이츠(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 자선재단을 아내와 함께 설립했으 때에는 훌륭하고 위대한 결정이라는 의견과 함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장삿속이며 이미지 개선을 위한 술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재단 설립 당시 그는 “향 후 10년 후 자신의 막대한 재산을 5%만 자식에게 물려주고 나머지 95%는 모두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그는 2008년 7월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아내와 함께 설립한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의 자선사업에 주력하겠다고 재선언 했다.

 이같은 선언 후 그에게 비판을 퍼붓던 사람들은 그의 결정에 찬사를 보냈으며 하버드대에서 졸업장을 주기로 결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과연 빌게이츠처럼 세계적인 갑부의 기부활동만이 위대하고 중요한 것일까.

분명히 아니다. 가끔 신문지상에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는 기부에 관한 기사들을 읽을 때 이들 모두 위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근면·검소한 노인이 평생 온갖 궂은일로 모은 전 재산을 당신의 교육이 부족함을 안타깝게 생각, 대학의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것은 정말 위대하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필자는 평소 기업의 이윤은 사회로부터 오며 축적된 재산의 일부를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기부문화 실천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부문화가 아직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교육에 대한 과열현상과 대한민국의 갑부들이 온갖 편법을 동원, 자식들에게 상속·증여하려는 것이 대한민국 인색한 기부문화를 방증한다.

물론 얼마나 고생을 해 모은 재산이던가. 특히 대한민국 모든 중소기업인들은 얼마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기업을 일으켜 왔는가.

어찌보면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분명히 부의 축적은 자신의 고생의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빌게이츠 역시 마찬가지다. ‘역지사지’를 되새겨 볼만 하다. 하지만 기부문화는 우리사회 및 경제를 건강하고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중소기업인들에게 제안한다. 기부문화 실천을 통한 건전한 발전의 기초를 이루는 위대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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