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이 적성면 금수산 입구에 수천만원을 들여 금수산(해발 1천16m)의 유래와 등산객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며 남근석(男根石)을 설치했으나 이를 둘러싸고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군에 따르면 여인의 누워있는 자태를 닮은 금수산이 여자의 기근이 강하기 때문에 남자가 단명한다는 유래에 따라 지난 8월 적성면 상리 산50-1 일대 330㎡에 3천500만원을 들여 폭 1m, 높이 4m 크기의 남근석을 설치했다.

또 남근석은 예로부터 자손을 번창하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다산신앙의 상징으로 숭상되고 있어 등산로에 이를 자연친화적으로 조성, 등산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낙후된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관광지의 이미지를 높이도록 했다.

이에 대해 찬성론자들은 금수산의 유래를 무시할 수 없고 등산객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고려할 때 남근석 조성사업이 묘책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반대론자들은 금수산이 여자의 기근이 강해 남자가 단명한다는 유래를 확인할 수 없고 자녀들을 데리고 등산을 하려고 해도 도저히 낯을 들 수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한 네티즌은 “어떠한 의도와 목적으로 그러한 끔찍한 흉상(남근석, 여근석)을 설치했는지 적성면민의 한사람으로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설치 조성된 남근석을 철거한 뒤 이를 단양군청 앞에 세워 놓으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이에 단양군은 “사업 시행에 앞서 지난 3월 적성면 노인회 분회장과 인근 주민 160명의 서명날인을 받았기 때문에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고 밝힌 뒤 “등산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금수산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설치했다”며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군의회 관계자는 “남근석 조성사업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는 관광사업의 성격으로 목적사업은 반드시 예산에 계상한 뒤 의회의 승인을 받아 집행해야 한다”며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