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이상한 현상이 요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학 교수들을 만나면 학생들의 취업률이 저조하다고 이야기한다. 반면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만날 때마다 인재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외국인 근로자를 찾아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필자가 경영하는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도내 대학 출신의 인재를 어렵게 찾아 온갖 지원을 하면서 재교육을 하고 겨우 기업에 도움이 될 만하면 다른 회사에 더 좋은 조건으로 스카웃 되고 대기업에 가거나 공무원을 하겠다며 회사를 그만 두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 생각에 더 비전이 있다고 계획하는 것들이 허상일 수 있고 중소기업에서 기업과 함께 성장하며 맛 볼 수 있는 만족감과 성취감을 부각시키면서 설득을 해 회사에 남게 해도 업무에 대한 집중력과 작업 효율성이 떨어져 원하는 대로 해 주는 게 더 나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현상은 필자 혼자만 겪는 일은 아닌 듯 싶다. 만나는 중소기업 사장들이 대동소이한 사연들을 이야기한다. 그래도 우리는 잠시라도 전문 인력이 올 수 있어서 나은 편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모집 공고를 내도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아무도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결국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찾는다고 한다.

무엇이 이러한 현상을 낳게 하는 걸까. 한국의 일등주의 교육관념 때문일까. 그도 아니면 안정적 직장이라는, IMF로 인한 강박관념이 어느 새 보편화된 것일까. 아마도 지금 나온 추측들 모두가 결합된 데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입사할 중소기업이 발전한다는 확신이 없어 대기업을 고집하는 사람들을 나무라기만 할 수는 없다.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에서처럼 한 기업에서 정년까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기약이 없는 현실 때문에 9급에라도 붙어보려 공무원에 집착하는 그들을 누가 나무라겠는가.

과연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해답을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교육계 종사자들이 밤낮 고민하고 해답을 찾으려 애쓰는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어렵고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더라도 해결방안은 찾아야 한다. 필자의 경험으로 내 놓을 수 있는 한 가지 제안은 대학 관련 학과와 산학협동 관계를 맺어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기업과 근접한 곳의 대학을 선정하면 그 지역의 학생들이 다닐 가능성이 높다. 협력 관계를 통해 입학 초부터 관심과 능력이 있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장래 몸담을 직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그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산학공동 맞춤형 방식으로 진행하는 인턴십을 통해 졸업 후 재교육 없이 바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산학협동 맞춤형 교육 방안은 대학 교육 초기부터 전문 인력과 산업체를 긴밀하게 연계함으로써 학생은 직장에 대한 걱정 없이 미리 전문분야를 준비할 수 있고, 기업은 시간·재정 손해 없이 바로 준비된 인재를 현장에 투입할 수 있어 상호간 도움이 되는 방안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렇게 해도 문제는 발생하겠지만 상황에 따라 지혜를 모아 풀어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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