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다음달 25일 치러지는 전남 무안·신안 보궐선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를 전략 공천키로 해 당내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전략공천은 말 그대로 ‘될만한’ 사람을 후보로 결정하는 것이다. 경선이 일반화 된 한국 정치에서도 알게 모르게 개선되지 않는 폐습의 한가지이다.

물론 한 명이라도 더 당선시켜야 하는 당 입장에서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전략공천에 매달릴 수밖에 없지만 이번에는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다.

이 지역구에서 보궐선거에 출마하려고 준비했던 많은 사람들은 이번에 헛물을 키게 됐다. 김홍업씨는 이권청탁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인물이다.

 비록 지금은 사면복권 신분이지만 어찌됐든 한국 정치에서 청산돼야 할 인물이다.

김홍업씨는 그 스스로 정치권에서 물러나야 하는데 아버지의 고향에서 출마를 하겠다고 하니 정치에는 일반인들이 모르는 무슨 묘한 맛이 있는 모양이다.

민주당은 전남도당위원장이자 공천특위 위원인 이상열 의원이 요구하는 전략공천 즉각 철회를 수용해야 한다.

 그게 민주당을 위해서나 한국 정치의 개혁과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한 행동이다.

비단 김홍업씨 뿐만 아니라 매번 선거 때마다 많은 출마자들의 범죄경력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지연(地緣)에 기대어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김홍업씨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배경에는 당 경선을 치를 경우 후보로 뽑히지 못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가 한국 정치의 개혁을 위해 탈당했다고 하지만 이를 믿을 사람은 거의 없다. 100일 대장정 등으로 민심을 얻은 손 전 지사도 경선을 거부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김홍업씨는 지금까지 아버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의정활동을 하는 호사를 누렸다.

김홍업씨가 보궐선거에 나설려면 당당히 당내 경선에 나서거나 여론조사를 거쳐야 한다. 아니면 공천특위의 철저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선거에 당선되도 그만한 대접을 받을 것이다. 비단 김홍업씨 뿐만이 아니라 다른 예비 출마자들도 이 과정을 밟아야한다.

한국정치가 언제까지 밀실정치라는 비난을 받아야 하는가. 국민들은 답답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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