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재래시장육성을위한특별법’의 제정이후 정부와 지자체에서 본격적으로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추진하면서 겪는 오류중 하나가 시장이 취급하는 상품이 주로 농수축산물이라는 사고와 시장이 지역특산물의 대표적 판매장소라고 하는 생각이다. 사실 시장은 그 지방의 상품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의 상품들을 인근지역의 주민들에게 적시에 공급하는 것을 주요기능으로 하는 곳이다.

과거 중소기업의구조개선과재래시장활성화를위한특별조치법에서 건물시설이 노후화 돼 개보수 또는 재개발 재건축을 필요로 하는 장소를 일컫으며 재래시장이란 말을 사용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느끼기에 재래의 의미가 과거의 장터를 연상하게 되면서 일반 국민들에게 전통의 의미로 인식됐던 듯싶다. 시장의 상인회장직을 맡기 전부터 이런 잘못된 인식들을 바로 잡고자 뛰어다니곤 했는데,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요즘은 우리 시장상인들이 고객들이 인식하는 시장의 이미지에 맞춰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장의 매출감소는 대부분의 유통기업들이 등장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우리 시장상인들은 불편한 쇼핑환경, 불친절 등 눈에 보이는 대비에 원인을 부여했지만, 궁극적으로 시장이 대형유통기업에 영역을 내어준 부분들은 바로 상품구색에 있지 않나 싶다. 백화점이 등장하면서 고가를 형성하던 제품들이 브랜드를 명목으로 빠져나가게 됐다. 느슨한 시장의 브랜드 관리를 파고들어 해외브랜드의 도입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의 육성 등으로 백화점은 고품질의 부가가치가 큰 상품들을 시장에서 빼내갔으며, 슈퍼마켓들은 금전등록기와 장바구니를 앞세워 시장내에서 공산품들을 독립시켰으며, 할인점들은 생식품까지 취급하며, 시장내에 농수축산물들을 빼내가고 있음에서 시장은 독특한 고객유입요소를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에 고객들은 시장에 마지막 경쟁력 상품으로 남았던 농수축산물을 기억하는 것이고 그지역의 특산물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시장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러한 시장의 장점적요소를 더욱 살려나가야만 한다는 생각이 요즘 나의 머릿속을 가득 매우고 있다.

이제 각각의 시장은 전국의 소비자들이 충북상인들을 믿고 구매하는 대표상품을 만들어 나가야 할때다. 음성시장은 고추의 집산지이자 유통의 원류, 충북의 육거리시장은 중년여성을 위한 고급의류, 단양시장은 산채 등 우리 충북 고유의 상품을 만들어 내서 전국에 공급하고 아울러 해외로 내보내는 일을 우리 시장 상인들이 해내야 우리시장에 미래가 있다.

산업화, 정보화가 이뤄지면서 개성이 존중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요즘 TV에는 미남·미녀만 나오지는 않는다 오히려 개성있는 사람들이 화면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시장도 타 유통기업을 쫓는 것이 아니라 시장 나름의 개성에 대해 생각해야 하며, 그 생각의 중심에 상품의 개성을 창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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