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떨어지고 얼굴 부위 탄흔 발견

충북 괴산군 원풍리 마애불상군(磨崖佛像群·국가지정 보물 97호)이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돼 보호대책이 시급하다.(사진)

괴산군은 12일 마애불상 중 우측 불상의 코가 떨어져 나간 것이 최근 확인된데 이어 얼굴 부위에서도 수십여 개의 탄흔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불상 위 바위에 길이 50㎝·지름 1㎝ 크기의 대형 철제 못 5개와 못을 박았던 흔적이 군에 의해 확인됐다.

이 불상이 훼손됐다는 주민제보에 따라 현장을 정밀 조사한 군은 불상의 얼굴 주위에서 발견된 탄흔은 6·25 전쟁 당시 미군이 소총으로 사격을 하는 과정에서 생겼고, 코가 떨어져 나간 것도 이 때문이라는 주민들의 증언을 확인했다.

그러나 마애불상군에 대형 철재 못이 박힌 시점 등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불상이 훼손된 원인을 찾기 위해 마을 주민들을 접촉했으나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었지만 6·25 당시 미군들이 장남삼아 조준사격을 했었다는 증언이 많았다”며 “불상 에 박힌 대형 못은 전쟁 직후 불상을 보호하기 위해 박았던 쇠문 고리로 추정 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일제가 정기훼손을 목적으로 박은 철주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군은 철주의 크기가 너무 작고, 바위 정상에서 대형철주를 뽑아낸 기록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간씨(원풍리 이장)는 “불상이 지상에서 6m 높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흉물스런 모습으로 방치돼 있었지만 알지 못했다”며 “문화재청이 나서 원형대로 복원하고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각기 다른 형상의 불상이 나란히 새겨져 이체불(二體佛)로도 불리는 마애불상군은 30m 높이의 암벽 중앙 부위에 가로 6m·세로 5.5m 크기로 암각 됐으며 고려중기인 12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