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나라에 지혜로운 왕이 있었다. 그 나라에는 꿈을 매우 용하게 푸는 해몽가(解夢家)가 있었다. 어찌나 용한지 연일 문전성시를 이뤘단다.

평소 꿈 해몽 같은 것을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국왕은 이 소문을 듣자 그를 잡아들였다. 그리고는 벌주기 위해 거짓으로 지어낸 꿈을 이야기해 줬다. “내 간밤에 꿈을 꿨는데, 바람이 갑자기 대궐의 기왓장이 갑자기 떨어졌는데 마침 내가 애지중지하던 화분 깨뜨렸다. 이게 무슨 징조인가!”

“이 꿈은 필시 사람이 하나 죽을 꿈이옵니다!”라고 그는 답했다.

왕은 꾸지도 않은 꿈을 거침없이 풀이하는 그를 잡아 가뒀다. 그런데 한나절이 지나자, 宮女(궁녀)들 끼리 싸우는 바람에 궁녀하나가 죽은 사건이 일어났다. 왕은 너무 이상했다. 꾸지도 않은 꿈인데 어떻게 해몽대로 사람이 죽는단 말인가! 그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거짓 꿈 이야기’를 사실대로 말하자 “꿈이란 이렇게 허망한 것입니다. 잠속의 꿈만 꿈이 아니요 한 생각이 일어나면 그것이 꿈입니다. 모든 것이 폐하의 마음 때문입니다. 폐하의 마음속에는 사람을 해칠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궁녀 하나가 죽은 것입니다” 라고 답했다.

그렇다! 시시각각 한 생각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 인생이요 꿈이다. 산하대지(山河大地)가 내 마음의 조작이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얼굴이 지극히 못생긴 피그말리온(pygmalion) 이란 조각가가 있었단다. 지극히 못생긴 얼굴을 한탄하며 지냈던 그는 자기가 그리는 가장 이상적이고 가장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했다. 작품이 완성되자 그는 스스로 조각한 그 작품속의 여인을 사랑하게 됐다. 그래서 그는 작품 속 여인이 실제 인간으로 변하기를 신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정성껏 몇 년간의 기도 끝에 작품속의 여인은 인간으로 변했고 그는 그 여인을 사랑했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믿음이 강하면 언젠가는 그 소원이 이뤄지게 된다는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란 학설이 생겼다. 특히 이 이론은 교육학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학생을 가르칠 때 학업성적이 향상될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지도하면 기대에 부응해 성적이 향상된다는 설이다. 매년 정초(正初)가 되면 토정비결(土亭秘訣)을 본다든가 새로운 각오로 한 해를 설계한다. 정해(丁亥)년인 2007년은 역술(曆術)상 600년 만에 찾아온 ‘황금돼지해’라 야단들이다. 올해에 태어난 아기는 ‘재물운’을 타고난다는 속설 때문에 젊은 부부들 사이에 ‘아기 갖기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올해에는 아들 없는 부부에겐 황금 돼지 같은 아들을 얻기를, 시집못간 올드미스는 좋은 배필을 만나기를, 취직 못한 아들은 좋은 직장에 취직되기를, 특히 이번 대선(大選)에선 황금돼지의 꿈을 실현 시킬 수 있는 대통령이 선출돼 대한민국의 국운이 융성하기를 소망해 본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하루의 시작을 좋은 꿈으로 다짐하는 구절이 있어 소개한다. 법구경 ‘심위법본(心爲法本)’의 구절로 정해(丁亥)년의 꿈을 다지길 기원해 본다. 

「모든 것은 마음이 근본이 된다/ 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뤄진다/ 나쁜 마음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괴로움이 따를 것이다/ 마치 수레바퀴가 마소의 발길을 따르듯이! / 모든 것은 마음이 근본이 된다/ 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뤄진다/ 착한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즐거움이 따를 것이다/ 마치 그림자가 제 형체를 따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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