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신문에서 지구촌 나라의 행복지수에 대해 연구한 재미있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영국의 한 경제단체가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행복한 지구지수(HPI)를 계산한 연구결과인데, 조사결과 이름조차 생소한 바누아투라는 오세아니아군도의 작은 섬나라가 행복지수 1위로 뽑혔다.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점 하나에 불과하고 인구 20여만 명의 이 나라가 지구촌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라는 것이다.

이 조사는 경제적인 부보다 기대수명이나 행복 등을 평가대상으로 삼았고, 삶의 질이 소비수준과 관계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목적이라고 한다.

국내총생산(GDP)면에서 바누아트는 전 세계 233개 국가 중 203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 듯이 여러 가지 면에서 선진국과 비교할 수 없지만 마음만은 세상에서 가장 부자인 나라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 조사에서 102위를 차지했는데, 영국이나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은 우리나라보다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한 선진국으로 국민총생산이 세계 11위(2005년),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위의 결과를 보면 나라의 경제규모나 국민의 수입에 따라 행복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추구하는 것은 행복이다.

필자는 그 행복은 웃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웃는 집에 만복이 찾아온다는 뜻이다.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라는 윌리엄 제임스의 명언을 되새기면서 필자는 새해 첫날 동해바다에서 구름 속에 가려져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제발 올해는 웃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빈 적이 있다.

나와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웃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행복이나 웃음에 관해 연구한 학자나 전문가는 아니지만 웃음은 인간만이 갖고 있는 특권으로써 긍정적 생각을 갖게 하고 자신감을 주어 일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해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해가 바뀐 지 벌써 보름이 지났다.

연초부터 연예인 결혼파탄보도는 우리에게 감성적 자극만 부추켰고, 한 30대 회사원이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나머지 납치 자작극을 벌인 사건이 알려지면서 우리의 마음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여기에다 각종 사건사고, 금감원 비리, 대통령의 막말정치, 하이닉스문제 등으로 우리의 마음은 벌써 불안하기만 하다. 어쩌면 이런 류의 여러 가지 사회문제들이 늘 우리를 괴롭혀 왔던 것처럼 이제는 아예 감각적으로 무뎌졌을 지도 모른다.

특히 올해는 대통령을 뽑는 해이다. 그동안 침체된 경제를 회생시키고, 사회 각 분야에서 수많은 갈등과 분열을 없애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모두가 함께 웃도록 만들어줄 지도자를 뽑아야 할 것이다.

복을 상징하는 2007년 정해년(丁亥年) 돼지해에는 우리 국민 모두가 화합하고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