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충북체육을 빛낸 선수와 지도자 등 각 분야의 유공자들이 어제 충북체육상을 받았다. 이번 충북체육상 수상자는 최우수선수상 2명을 비롯해 최우수단체상, 우수선수상, 신인선수상, 우수단체상, 지도상, 공로상, 표창, 연구상, 그리고 특별상 등 모두 10개 부문 50명 7개팀이다. 1년 내내 휴일도 반납한 채 땀흘려 값진 결실을 거두고 우리 고장을 빛낸 수상자들에게 우선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

충북체육상은 전국체육대회에서 늘 하위권에 머물던 충북체육이 1972년 창설된 1회 전국스포츠소년대회(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7위로 도약한 것을 계기로 침체된 우리 도의 체육을 일깨우고 선수와 지도자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고, 1973년에 선수 11명과 2개 단체를 선정해 수상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충북체육사에 길이 빛나는 전국소년체육대회 7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국위를 빛냈으며, 전국소년체육대회와 전국체육대회의 성공적 개최 등을 통해 많은 체육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갖게 하고 도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준 밑거름 역할을 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는 뜻 깊고 가치 있는 상이다.

수상자 가운데는 시골 면(面) 단위의 작은 초등학교 학생으로 고된 훈련을 감내해 가면서 전국소년체육대회에 나가 당당히 우승으로 이끈 여자축구선수가 있는가 하면, 부모 대신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어려운 형편에서도 열심히 기량을 갈고 닦아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체조의 기대주로 성장한 선수도 있다.

또 지난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15회 아시안게임에서 입상해 국위를 빛낸 자랑스런 우리 도 출신의 국가대표선수 10명과, 일주일간 부산에서 임진각까지 국토를 종단하는 경부역전경주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육상 마라톤팀도 특별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오로지 사명감 하나로 우수한 선수나 팀을 길러낸 지도자, 가정환경이 어려운 선수들에게 사비를 털어 장학금을 지급한 경우나 스포츠를 통한 주민화합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 등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수상자들은 정말 고되고 힘든 자신과의 싸움에서 강인한 정신력과 투지로 이겨낸 주인공들로서 큰 축하와 박수를 받아야 한다. 또한 이들에 대한 커다란 홍보도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수상에 대한 기쁨에만 만족하지 말고 체육인들에게 꿈과 희망, 자부심을 심어주는 충북체육상의 의미를 더욱 되새기면서, 앞으로 스포츠를 통해 개인과 학교, 단체의 명예뿐만 아니라 우리 충북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가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호랑이가 토끼를 사냥할 때 힘과 스피드가 세다고 해서 대충 하지 않는다고 한다. 조용히 잠복하고 한 순간에 최대의 스피드로 일격을 가하고자 최선을 다한다. 토끼는 또한 수풀 속으로 지그재그 방향을 바꾸어 최선을 다해 달리고 또 달린다고 한다.이때 최선을 다하는 호랑이와 토끼 사이의 성공률은 50%씩이다. 다시 말해서 강자와 약자의 성공은 얼마나 최선을 다하느냐에 따른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새해가 시작되고 각 훈련장에서는 전국소년체전 대비 꿈나무선수들과, 경기력 향상을 위한 동계훈련 등 벌써부터 금년 각종 대회를 준비하는 땀의 열기가 가득하다. 이들은 앞으로 스포츠를 통해 우리 도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의 위상을 빛낼 자랑스런 주역들이다. 이들에게 충북체육사는 물론 한국체육사에 다시 빛날 수 있도록 각별한 성원과 격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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