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 대입 수능 점수 대폭락의 충격이 점차 진정되면서 일선 학교를 중심으로 올해 수능난이도가 크게 높아진 것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고교 1·2학년 교실은 면학 분위기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으며, 공부 안해도 대학간다는 교육정책의 실패를 실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충북도내 일부 고교교사들중 일부는 수능시험이 어렵게 출제된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되고 학생들 사이에 공부 안해도 대학 갈 수 있다는 정책적 오류로 학습 분위기가 흐트러졌으나, 이번 시험을 계기로 1·2학년의 학습 분위기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는 것.

이양남 청주여고 교장은 “올해 시험문제를 풀어본 2학년 학생들이 화들짝 놀라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앞으로 시험은 올해 수준으로 봐야하며 이에 따라 수업내용의 난이도를 높이고 있고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고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대부분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난이도의 상향조정으로 앞으로 입시를 앞둔 1·2학년들의 학습 강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 교사는 “특기, 적성 교육만으로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이해찬(전 교육부장관)식 정책’은 명분은 좋으나 우리 실정에 아직 맞지 않다”며 “수능난이도가 이번 처럼 적정수준을 유지해야 오히려 학교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입시전문학원이 측정한 이번 시험의 난이도는 상위 50%의 경우 인문계가 273.2점(100점 만점 68.3점), 자연계가 298점(74.5점)으로 당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시한 100점 만점 77.5점(±2.5점)보다 상당폭 내려갔다.

이같은 난이도는 1999학년도(상위 50% 평균 300.4점, 75.1점) 수준으로 되돌아 간 것이다. 수능점수는 1999학년도를 기점으로 2000학년도에는 310점(77.5점), 2001학년도 336.8점(84.2점)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는 만점이 66명이나 배출되면서 시험으로서의 변별력을 잃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독해도 제대로 못하고 수학실력도 대학에서 요구하는 기초학력 이하로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이종석 교연학원장은 “수능평가는 상대평가로 점수가 내려갔다고 두려워 할 것 없다”며 “이번 수능난이도는 3∼4년전 수준으로 시험본래의 목적을 따진다면 정상적 수준이며 학교교육에도 바람직한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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