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스포츠는 그 역할과 가치가 점차 커지면서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스포츠는 경쟁과 승부의 신체활동으로써 운동경기 또는 건강증진이나 오락이라는 단순 측면은 물론 사회통합과 일체감 형성, 국민화합 등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에서 잘 알 수 있듯 경기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경기외적 요소까지 가미된 종합축제로 발전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 본격적인 주5일제 실시와 여가시간의 증가, 문화적 수준의 향상과 체육활동에 대한 국민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체육 시설 등 인프라가 구축되고 궁극적으로 국민 건강과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제는 스포츠 마케팅이 활성화되고, 상품으로써 무한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한 미래 산업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이 같은 스포츠의 순기능적인 면은 지역적인 입장에서 연계해서 생각해볼 때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기반시설이 확충되고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엘리트 체육의 연계육성을 통해 선수를 육성할 수 있으며, 전국(국제)규모의 대회유치나 스포츠행사, 이벤트 등을 통해 지역홍보와 경제 활성화, 자긍심부여, 건강증진 등 많은 유·무형의 파급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충북출신 선수들이 세계선수권이나 아시아경기대회 등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위상을 높였다. 충북체육은 또 전국소년체전 중상위권 도약, 충북출신 투수 송진우의 프로야구 최초 200승 달성, 충북도민체육대회 성공개최를 통한 도민화합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나 반성할 점도 있다. 아마추어 종합스포츠대회인 전국체전에서는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전국체전이 중요한 것은 전국 16개 시·도 체육의 1년 농사를 가늠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충북이 매년 전국체전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데는 빈약한 선수층과 우수선수 다른 시·도 유출, 팀 부재, 그리고 이에 따른 높은 불참률 등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평소 훈련에 땀방울을 흘리고 열심히 기량을 쌓아온 선수와 지도자들의 모든 노력이 하위권 성적이라는 평가만으로 폄하돼서도 결코 안 된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인 현안보다도 우리의 마음속에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은 도세 탓이라거나 예산타령 등 안일한 의식이 더 큰 원인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 현실만 탓하기보다는 주어진 상황에서 과연 열정과 자신감으로 결집하고, 단합된 힘을 발휘해 경쟁력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했는가를 먼저 꼼꼼하게 되짚어 봐야 할 것 같다.

스포츠가 가진 여러 가지 순기능적인 면을 지역사회에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체육계가 유기적 협조체제와 공동의 목표의식 속에 현실을 직시하고 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기력을 높이고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지도층 체육인들의 인식 전환이 급하다.

충북체육은 여전히 저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소년체전 7연승은 빛나는 금자탑이었다.

1991년과 2004년 두 차례에 걸친 전국체전, 그리고 2005년 전국소년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의 성공적 개최는 충북 체육의 이름값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이러한 자부심으로 이제 충북체육은 희망으로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정해년(丁亥年) 새해는 스포츠가 우리 지역사회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도민들로부터 꾸준한 사랑받을 수 있는 변환의 시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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