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6일 “그 동안 여러차례 공격을 받고 참아왔는데 앞으로는 하나하나 해명하고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으며, 당일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도 “할일도 열심히 하고 할 말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의 위 말만을 보면 지금까지는 비방을 당했어도 말을 아끼고 참고 지내 온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어느 역대 대통령들보다 막말을 많이 했고 말을 아끼지 않아 노 대통령의 말로 인해 정국이 혼란에 빠졌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사실을 국민들이 알고 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전임 고건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은퇴한 후 회고록에나 쓸만한 말인 “고건 국무총리 임명은 실패한 인사였다”고 스스럼없이 말했다는 것은 부적절한 발언이다.

고건 국무총리가 일을 잘했던지 못했던지 여부를 떠나 그러한 발언자체가 개인에 대한 모욕이고, 적임자가 아닌 사람을 대통령이 적임자로 생각하고 기용했다면 그 자체가 국정의 제2인자를 너무나 안일하게 임명해 대통령으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 직무유기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즉, 노대통령은 스스로 하늘을 향해 누워 침을 뱉은 것이다.

또 노 대통령은 21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상임위 연설에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반대하는 예비역 장성들을 겨냥해 “자기들 나라 자기 군대 작전통제도 한 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놔놓고 나 국방장관이오, 참모총장이오 그렇게 별들 달고 거들먹거리고 있다”고 비판함으로써 역대 군 수뇌부를 자극했고, 그로 인해 전직 군 수뇌부들이 26일 “대통령은 군 폄하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나서는 등 군에 대해서도 신뢰를 상실하고 있다.

대통령 임기 4년을 보내며 무수하게 쏟아져 나온 부적절한 언어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부두 노동자 시절 부두와 공사판에서 생활했던 경험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있다.

노 대통령에게 거친 말투가 이미 체질화돼 버려 습관적으로 돌출되는 것이라고 해도 조금만 신중하면 어느 정도는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노 대통령의 지난 4년간의 평가는 국민들의 지지율이 10% 이하라는 점을 보면 분명하다.

정책의 부재와 바다이야기 사건, JU파문, 부동산 정책실패 등 현안문제를 제외하더라도 대통령이 말로 인해 떨어트린 지지율 역시 클 것이다. 옛말에 ‘말만 잘하면 천냥 빚도 갚는다’고 하지 않던가.

정해년(丁亥年) 한해는 노대통령이 아집과 독선을 버리고 국정에만 전념해 바닥으로 떨어진 지지도를 회복해 명예롭게 퇴진했으면 좋겠다.

또 유능한 신임 대통령이 선출돼 어렵고 힘든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냉정한 가슴과 현명한 판단으로 신중하게 차기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불어오는 바람에 휩쓸려 아무런 판단없이 부화뇌동한다면 우리의 5년의 장래는 암울한 절망의 나락속으로 빠져들 것이기 때문이다.

정해년 새해 새로운 도약을 향한 활시위를 힘차게 당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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