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가 지난 11일부터 사용연료를 저유황왁스유인 LSWR 대신 벙커-C를 사용하자 시의회와 환경단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연료논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그동안 황함유율 0.3%인 저유황왁스유를 사용했으나 지난 13일 배연탈황시설이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 황함유율 1%인 벙커-C유를 사용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측은 배연탈황시설이 가동됨에 따라 벙커-C유를 사용해도 환경기준치 이하로 오염물질이 배출돼 환경오염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이 지역난방공사가 사용연료를 벙커-C로 변경하자 시의회는 지난 97년 12월 지역난방공사 본부장과 청주시 관계자, 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지역난방사업 추진협의회에서 저유황왁스유를 사용한후 LNG로 교체하고 환경단체에게 환경측정방법 제시 등 4개 항에 대해 이미 합의해 놓고도 벙커-C유를 사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시의회는 지역난방공사가 처음부터 사용연료를 벙커-C로 결정할 경우 청주에서 지역난방사업을 할 수 없자 청정연료를 사용한다고 시민들을 우롱한후 결국 배연탈황시설을 갖춰다는 명목을 앞세워 벙커-C를 사용, 그동안 청주시민들과의 약속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며 강력 비난했다.

시의회는 다음주에 열릴 임시회에서 저유황왁스유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한후 산업자원부와 환경부, 국회 등에 항의 방문단을 파견키로 했다.

환경단체도 지역난방공사의 벙커-C유 사용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항의집회와 가두서명 운동을 벌일 계획이어서 지역난방공사의 사용연료 문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시의회관계자는 "지역난방공사가 당초 시민들에게 청정연료를 사용하겠다고 공표한후 결국 벙커-C유를 사용하게 돼 시민들을 우롱했다"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지역난방공사가 벙커-C유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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