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용희 한국신용정보 사장

   

이용희 한국신용정보 사장(56)은 충주 남산초등학교, 충주중학교(22회)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을 충주에서 보내서 그런지 그는 고향에 대한 사랑과 향수가 남다르다. 그는 청운에 꿈을 안고 상경해 경복고, 서울대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에 합격한 정통 엘리트 출신이다. 깔끔한 외모에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인 그는 겉모습은 온순하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한번 일을 손에 잡으면 끝장을 볼 때까지 철저히 한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33년 전 행정 관료로 직장생활을 한 이래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삶의 기본원리는 ‘사람이 우선이고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람을 우선하다 보면 타인을 존중하게 되고 배려할 수 있게 돼 자연히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지고 신뢰가 쌓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행정 관료에 비해 해외근무를 많이 한 편이다. 1985년부터 1988년까지는 비엔나 UN 공업개발기구에서 근무했으며 1995년부터 1998년 초까지 뉴욕의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재정국장을 거쳤고, 2001년부터 2004년까지는 파리에서 주 OECD 대표부 공사를 역임했다. 10여 년 동안의 해외근무 기간 동안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방식을 살펴볼 기회가 많았으며 이를 통해 ‘실적위주의 합리적 경영방식’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었다.

그의 ‘사람우선의 원칙’과 ‘실적위주의 합리적 경영철학’은 우수한 인력이 기본자원이고, 개인과 기업의 신용을 다루는 기업인 한국신용정보가 시장으로부터 고도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사장을 만나 그동안 경영성과 및 회사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신용정보 사장으로 취임한 후 경영성과는.
“한국신용정보 CEO로 취임한 지 약 5개월이 지났습니다. 지난 5개월 동안 회사 안팎의 자그마한 일이라도 일일히 직접 파악하고 흐름을 익히고자 노력했습니다.
취임 직후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해 주주, 고객, 투자가 등을 초청해 회사의 발전모습을 보여드렸으며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개최한 IR엑스포에도 참가해 잠재투자가들에게 회사의 투자가치를 직접 어필했습니다. 최근에는 ACRAA(아세안신용평가기관연합회) 총회에 참석해 아시아권내 신용평가사들과 교류의 기회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내부적인 성과라면 크게 비전정립과 내부조직의 안정을 꾀한 일입니다.

한신정은 올해로 창립 20주년이라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으며 급속히 변화하는 경제 및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주주, 고객, 직원들에게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의 성장을 약속하고 상호간 결속을 다지기 위한 새로운 비전인 ‘NICE 비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NICE 비전’은 한국신용정보를 비롯한 4개의 자회사, 즉 나이스정보통신, 한국전자금융, 나이스채권평가, 디앤비코리아의 임직원 1천여명 모두가 공유하고 지향함으로써 ‘Great NICE’를 만들 수 있는 공동의 목표를 말합니다. 현재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비전 안을 조율하는 단계에 와 있으며 조만간 대외적으로 발표할 계획입니다.

비전정립 다음으로 내부조직의 안정화에 주력했습니다. ‘가화만사성’의 말처럼 회사의 근간을 이루는 직원의 신뢰 구축이 우선시 될 때, 비로소 회사의 발전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직원들과 직접 대면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고 있고 경영활동 중 같이 공유하고 싶은 정보는 게시판에 직접 내용을 게시하기도 합니다.
또 한국신용정보의 ‘나이스 기업문화’를 익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0년이 넘은 공직생활 동안 무수히 많은 기업인들을 만났고 그들의 기업문화를 직접 경험할 기회가 다수 있었는데, 한국신용정보는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기업이 아니다 보니 간접적으로도 기업문화를 파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한국신용정보의 기업문화를 이해하고 구성원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조직구성원들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는 생각에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경영철학 및 경영방침은.
“저는 앞으로 한국신용정보가 글로벌 선진 종합신용정보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세 가지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첫째는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기업의 지속 성장을 실현할 수 있는 신 성장 동력을 개발할 것입니다. 임직원 모두가 창의와 도전정신으로 단단히 무장해 수익원을 창출하고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둘째는 주주와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법과 원칙을 지키고,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활동을 통해사회적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셋째는 모든 구성원이 최고의 리더십과 전문지식을 가진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oody’s나 S&P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이유는 바로 그 구성원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한국신용정보 임직원들은 명성과 품격을 갖춘 전문인이 돼 신용정보 분야에서 소금 같은 사람이 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할 생각입니다.”

▶한국신용정보는 어떤 회사인가.
“한국신용정보는 지난 1986년 9월11일, 신용사회의 조기정착과 금융산업의 선진화를 기업이념으로 된 은행연합회 및 8개 은행이 주주사로 참여해 ‘전국종합신용평가 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설립 회사입니다. 20년 동안 기업신용평가, 크레딧뷰(CB·개인신용평가)로, 자산관리, 리서치, CVE(C orporate Value Enhancement), 카드조회서비스(자회사 나이스정보통신), CD/ATM사업 (자회사 한국전자금융), 채권시가평가(나이스채권평가), 기업CB(자회사 디앤비코리아) 등 금융인프라 관련 사업에 꾸준히 진출해 한국금융시장과 동반 성장하면서 국내 유일의 종합신용정보회사로 성장했습니다. 또 2004년 2월 업계 최초로 거래소에 상장한 기업으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신용정보회사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한신정은 급격한 성장과 단기간의 높은 수익성보다는, 장기적인 성장 원칙하에 내실을 꾀하면서 동시에 꾸준한 투자를 실행함으로써 미래성장동력을 키우는데 주력해왔습니다.

2005년 말 실적을 기준으로, 한신정은 매출액 870억원, 영업이익 64억원, 당기순이익 89억원의 실적을 시현했으며, 나이스 패밀리 전체 매출액은 2천152억원, 영업이익 175억원, 당기순이익 175억원의 실적을 거둬 금융인프라기업의 선두주자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지고 있습니다.”

▶올해 예상실적 및 향후 중점 추진 계획은.
“3분기 실적으로 보면, 채권발행시장의 축소로 평가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약 11% 감소했으나, CB사업부분과 채권추심부문은 각각 49%, 22% 증가하는 등 회사 전체적으로는 지속적인 매출성장세를 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들어 CB사업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당사의 CB사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신규 수익원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또 자회사인 나이스정보통신과 한국전자금융의 실적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기순이익의 증가세에 현저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올 매출액 940억원, 영업이익 76억원, 당기순이익 95억원을 목표치로 공시한 바 있습니다. 3분기 실적인 매출액 740억원, 영업이익 85억원, 당기순이익 116억원과 4분기 예상되는 실적을 고려할 때 2006년 목표치는 무난히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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