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집권여당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차기 대선후보가 선출되기전 총재직에서 사퇴함으로써 여권내 힘의 공백상태가 불가피해졌으며, 이로 인해 민주당은 당분간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김 대통령의 사퇴철회를 건의키로 결의하고 한 대표 등을 통해 이를 김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한편 김 대통령이 당무회의에 제안한 비상기구 구성안을 심의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그러나 총재직 번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새 총재 선출 등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나 각 정파와 대선주자간 입장이 합의점을 찾기 어려워 당헌·당규에 규정된 대로 내년 1월 정기전당대회 개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화갑 이인제 노무현 김중권 김근태 전 최고위원 등 각 대선주자들이 당권·대권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인제, 노무현 전 위원은 그동안 당권·대권의 역할분리 입장이었으나 이번엔 총재경선이 후보경선을 사실상 겸한 것으로 보고 총재경선에 출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고, 한화갑 전 위원은 당권·대권 분리불가 입장이어서 총재경선에 나설 것이 확실하며, 김중권 김근태 전 위원도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민주당 당무회의에 심재권 총재비서실장을 통해 전달한 사퇴 메시지에서 “심사숙고한 끝에 당 총재직을 사퇴하고자 결심했다”며 “무엇보다도 보궐선거 패배로 당에 대한 국민적 신임을 저하시키고 당원 동지들과 지지자들에게 실망을 준 데 대한 책임감을 통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행정수반으로서 미국의 테러사태 이후 초긴장의 국제정세와 경제 악화에 대처하고, 내년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그리고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등 국가적인 중요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전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사퇴에 앞서 한 대표를 제외한 최고위원 11명의 사의를 받아들이는 대신 이들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충청매일 CC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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