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최고위원 일괄사퇴 등으로 당 지도부가 마비되는 등 극심한 혼란에 빠져든 가운데 한광옥 대표 등이 본격적인 수습노력에 나섰으나 대선주자들간 권력투쟁 등이 얽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주자들도 현재와 같은 혼돈 상태가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 `음모론’ 제기 등을 자제하면서 일단 임시지도체제를 구성한 뒤 전당대회등 향후 정치일정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수습의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당내 개혁파들은 당정쇄신 요구에 대한 압박을 계속할 태세여서 김대중 대통령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한.중.일’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뒤 열릴 예정인 7일의 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가 여권 내분 수습의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광옥 대표는 이날 장전형 부대변인을 통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브루나이를 방문하는 기간에 당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 국정을 책임진 여당으로서 빠른 시간내에 당이 바로설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혀 당내 최고위원 및 소속의원들과 다양한 연쇄접촉을 가질 계획임을 내비쳤다.

그는 또 “당이 진공.공백상태에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일부에서 음모론을 제기하거나 분파로 비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 당내개혁그룹의 서명운동 움직임 및 `음모론’을 둘러싼 당내 분열 움직임에 대해 경고했다.

이와관련, 이인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들의 일괄사의 표명과 관련, `음모론’을 제기한 핵심측근 의원을 강하게 질책하는 한편 “당의 단합과 화합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이 측근의원을 질책한 것은 `음모론’을 둘러싸고 당내 논란이 벌어지는등 또다른 당내분열 양상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감안, 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갑 최고위원의 한 측근도 “한 위원은 당내 소장개혁파 의원들과 도두루 만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수습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한 위원이 사태수습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노무현 최고위원도 이날 광주북을 지구당원 수련회에 참석, “차기를 노리는 사람의 정치계산 때문에 대통령에게 화살을 겨누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말았다”며 “대통령을 공격하고 심지어 항복을 요구하는 것은 집권당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일”이라며 대통령의 결정에 따를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소장.개혁파 그룹은 5일 대표자 모임을 갖고 최근의 상황을 논의 오는 7일 청와대 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자신들의 쇄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서명작업에 나서는 등 압박을 강화한다는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내 재선, 3선의원 등도 이날 오후 개별접촉을 갖고 당·정·청 전면개편을을 통한 쇄신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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