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명월이 갖는 충북의 이미지는 수려한 자연환경과 함께 지형적 특성에 순응하는 자생적 정주환경의 의미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내륙으로만 이뤄진 지역적 특성으로 경관유형이 다른 도보다 압축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때문에 경관의 동질성이 우수한 것으로 여겨진다.

역사적으로 충북의 경관은 산지지형을 바탕으로 정주체계가 형성되고 험준한 지형 때문에 지역 간 연결기반시설이 없어 상대적으로 격리경관형태로 이어져 지역적 특성이 강하게 남아있었다. 이는 언어에서도 나타나서 어려운 지역 간 왕래로 인해 북부와 중부, 그리고 남부지역의 억양과 표현이 전라권과 경상권내에서 보다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북부의 충주, 제천, 그리고 청주의 도시경관은 우리나라 중소도시가 갖는 경관 획일성, 경관 파괴성, 그리고 경관 지배형의 보편적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한 장소만이 갖는 장소성의 부재로부터 야기되는 도시배경경관의 단조로움은 충주, 제천, 청주 뿐만 아니라 다른 여타 중소도시와도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고 보은 구병산 입구의 통신시설이나 단양의 시멘트 산업시설, 그리고 일부 자연녹지에서 나타나는 나홀로 건립돼 있는 아파트는 주변 환경과 어울리기보다는 오히려 경관을 파괴하고 있고, 일부 택지개발이나 산업단지는 한 지역의 경관을 단순한 기능과 형태로 지배하기도 한다. 물론 청풍문화단지, 제천의림지, 청주 가로수길 등은 시설물이 주는 시각적 우수성과 함께 거점지역경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경관의 다의적 현상을 형성, 보전, 관리, 그리고 재생하기 위해서 도 차원의 경관기본계획과 이를 바탕으로 시·군별 구체화된 계획수립이 필요하다. 특히 지방자치가 시행되면서 지역의 경쟁력이 산업과 문화를 바탕으로 도시의 미관과 경관이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돼 지역마케팅의 일부로 활용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의 수립은 필수적이다. 이런 충북 경관의 특성을 바탕으로 미래의 충북 경관 이미지는 다섯 가지를 내포하는 포괄적 이미지 구축에 목표를 둬야한다.

첫째는 자연 경관, 곡선 경관, 호기심유발 경관을 갖는 청풍명월의 풍경화 경관모습이며, 둘째는 생태거점 경관, 침투형 경관, 연담 경관을 갖는 백두대간의 생태 경관의 모습, 셋째는 자생 경관, 지역 경관, 압축 경관을 갖는 국토내륙의 향토 경관모습, 넷째는 관리 경관, 참여 경관, 경계 경관을 갖는 정주환경의 맥락 경관모습, 그리고 마지막 다섯번째는 전이 경관, 연결 경관, 상징 경관을 갖는 장소형성의 위계 경관의 모습을 함께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충북의 거시적 이미지를 실현할 수 있는 계획의 원칙으로는 우선 우수하고 다양한 충북자연경관자원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이들 자원을 공간적·형태적·시각적 연결체계를 통해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우선적 부각시키는 자연과의 조화, 다음으로는 정주환경의 기능성과 편리성을 바탕으로 심미성과 편안함을 첨가해 다양한 공간 및 시각적 즐거움이 풍부한 장소를 조성해 시민의 정서함양 및 정체성을 고취하는 정주환경의 쾌적성 증대, 또한 지역의 위치, 토지이용, 경관유형에 따라 자연적 요소를 바탕으로 형태적 특징을 부여해 지역 간 공간적·시각적 차별성을 주는 지역특성의 확립, 그리고 지역마다 건축물 및 인공구조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기준으로 활용함은 물론 이를 통해 거시적으로 지역의 경쟁력과 마케팅으로 이용하는 경관관리의 효용,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각자가 살고 있는 지역의 효율적 형성 및 관리를 위한 시민의식향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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