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임업연구원이 국립공원 속리산내 정이품송의 혈통 보존사업을 위해 ‘정이품송 혼례’를 준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림청산하 수원 임업연구원 임목육종팀(부장 최완용)은 최근 기력을 잃고 바람에 가지가 꺾이는 등 우아한 자태를 잃어 가고있는 정이품송을 그동안 회복시키고 혈통유지를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현재 혈통보존을 위한 접붙이기는 너무 나이가 들어 어렵고 주변의 혈통이 좋지 않은 나무에서 가루받이가 돼도 정이품송의 전통을 퇴색시킬 수 있다는 것.

이에따라 임목육종팀은 올해가 윤사월인데다 송홧가루가 날리는 5월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보고 이 시기에 정이품송의 꽃가루를 채취해 교배하게 되는 나무의 혼례식을 치를 계획이다.

이를 위한 신부감으로는 좋은 가문의 대표적 소나무 군락지며 역사적성을 지닌 강원도 삼척시 조선 태조의 5대조 묘인 준경릉 숲에서 배필을 간택할 예정이다.

혼례장소로는 간택된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할 수도 있으나 험준한 산에서 피어있는 암꽃의 높은 나뭇가지에 가루받이는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산림청 임업연구원에서 하기로 했다.

임업연구원으로 결정된 것은 국내 유명 소나무 혈통을 보존하기 위해 준경릉을 포함한 전국 명산에서 좋은 소나무를 골라 접붙이고 복제하는 혈통보존원을 운영하고 있어 이 곳에서 교배키로 했다.

이렇게 얻은 씨앗의 반은 신랑인 정이품송에, 나머지 반은 신부로 간택된 소나무에 교배해 혈통을 1천여년간 이어가게 된다.

임업연구원 최완용 임목육종부장(49)은 “혈통을 보존하는 방법으로 접목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성장하면서 부러지는 등의 문제점이 많다”며 “이같은 자연의 원리를 이용해서 얻은 혈통의 씨앗으로 어린 나무를 길러 속리산은 물론 독립기념관, 현충사 등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에 심어 자라나는 세대의 교육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지난 1968년부터 국내 우수한 숲에서 선발된 425개의 각종 나무에 대한 혈통보존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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