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 배출한 인물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유엔사무총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특히 충북도민들의 기쁨이 컸다. 그의 고향이 음성이기 때문.

그동안 충북 출신 인사들이 총리자리 한번 오르지 못했던 상황에서 날아 온 희소식이기에 기쁨은 배가 됐다.

반 장관은 지난 2003년 외교통상업무의 수장에 오르며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이미 오래 전부터 고향 이웃과 동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줬던 인물.

충청매일는 반 장관처럼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충북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는 충북 출신 인사들을 살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정·관계

참여정부 들어 정치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은 아쉽지만 많지 않다.
열린우리당 이용희 의원이 후반기 원구성에서 국회부의장에 오른 점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이 의원은 옥천군 안남면 출신이다. 김종호 전 의원도 국회부의장을 지냈지만 아직까지 충북출신 가운데 국회의장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에 충북 출신 의원이 없는 점은 안타깝다.
열린우리당 홍재형 의원이 건설교통위 상임위원장 자리를 노렸지만 열린우리당 내부방침에 밀려 계획이 물거품됐다.

관계에선 현재 중앙부처 장관 가운데 충북출신은 김신일 교육부장관과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 2명이다.

반 장관이 유엔사무총장직 수행을 위해 조만간 장관자리를 내놓으면 김 장관이 유일한 충북출신 장관으로 남는다. 차관으로는 보건복지부 송재성 차관(옥천출신)이 있었는데 올해 2윌 퇴직했다. 민선4기 수도권 자치단체장 가운데 충북 출신은 모두 5명이다.

김충용 종로구청장, 박장규 용산구청장, 이노근 노원구청장, 김영순 송파구청장, 경기도의 이기하 오산시장 등이다. 이들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제천고를 졸업했으며 제천고 재경동문회 회장을 역임했다. 박장규 용산구청장은 청원 출신, 이노근 노원구청장은 청주 출신으로 이들은 청주기계공고 선·후배 사이다.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음성이 고향으로 서울 구청장 가운데 유일한 여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기하 오산시장은 진천 출신이다. 중앙 주요 부처에 근무중인 충북 출신 가운데 사무관 이상은 8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괴산 출신으로 육사를 졸업한 안광찬씨가 현재 비상기획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고 있고 충주 출신으로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김영호 관리관이 요직으로 불리는 중앙인사위원회 사무처장으로 일하고 있다.

일본 게이오대를 나와 현재 외교안보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조중표 관리관은 청주가 고향이며 국무조정실에서 정책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신정수 이사관은 청원 출신이다.

남기명 법제처 차장은 영동, 감사원 유구현 심의실장은 충주출신이다. 보은이 고향인 이현재씨는 중소기업청장을 맡고 있다.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인 권태호 검사장은 청원 출신이다.

△경제계

시계 업계 대표 주자인 김기문 (주)로만손 대표이사는 충북 증평 출신이다. 충북대학교를 졸업한 김 대표는 현재 개성공단 기업협의회장직을 맡고 있다.

화장품업계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한국화장품과 로제화장품 대표이사 모두 충북 출신이다. 임정빈 로제화장품 대표이사는 청주 출신이며 김두환 한국화장품 대표이사는 증평이 고향이다. 김 회장은 한국씨름협회장을 맡고 있다.

행정고시 에 합격한 뒤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를 역임한 이규황씨는 진천 출신이다.

최근 청주 대성고에 30억원을 기부해 지역사회 화제가 됐던 정봉규 (주)지엔텍 대표이사 역시 청원 출신 기업인이며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 박덕흠 원화건설(주) 대표이사는 옥천 출신이다.

경청호 현대백화점 대표는 청주고등학교와 청주대학교를 졸업한 인사며 LG 대표이사부회장인 강유식씨는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한 청주 출신이다.

박근희 삼성전자 중국전자총괄 사장의 고향은 청원군 미원면이며 청주상고와 청주대학교를 졸업한 인사다.

청원이 고향인 민경동 한국자산관리공사 부사장, 청주 출신의 정귀래 농수산물유통공사사장이 있다.

△문화·체육계

문화예술의 고장으로 충북이 자부심을 갖는 건 소위 ‘이름난’예술인들이 있다는 것도 한 몫 거든다. 괴산 출생인 극작가 한운사씨는 195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한국 최고의 드라마 작가였다. 현재 한국방송작가협회 고문을 맡고 있다.

1970년대 방영된 연속극 ‘꽃피는 팔도강산’으로 이름을 날렸던 극작가 윤혁민씨는 충북 진천 출신이다. 최근 MBC가 연속극‘꽃피는 금수강산’을 중국판으로 리메이크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요즘 잘나가는 드라마작가로 치면 김수현씨 만한 인물이 없다. 청주 출생인 그는 1968년 라디오 드라마 ‘저 눈밭에 사슴이’로 데뷔한 그는 1972년 일일드라마 ‘새엄마’를 시작해 ‘사랑과 야망’, ‘청춘의 덫’등 TV대작을 남겼다.

재경 서양화가로는 장부남씨가 있다. 청주 출신으로 현재 수원대 미술대학원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7번째 개인전을 열어 고향과 어머니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국제미술위원회장을 맡고 있는 안영목씨도 청주가 고향이다.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 1기생인 그는 현대미술신기회장, 국제화우회장 등 굵직굵직한 미술단체를 이끌어온 국내화단의 ‘최원로급’. 프랑스 국제미술위원회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요즘 올 12월로 예정된 프랑스 국가살롱전을 준비하고 있다.

신경림 시인은 1936년 충주에서 태어났다. 신 시인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상임의장과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동국대 석좌교수로 있다.

원로 철학자이면서 수필가인 김태길씨는 충북 충주 출신으로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체육계에서는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 이운재와 송종국이 충북출신이다. 이들 모두 현재 수원삼성 프로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미포조선 감독을 맡고 있는 최순호씨는 청주 출신으로 故 김천호 전 충북도교육감의 제자다.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전기영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조인철은 유도 명문인 용인대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청주 청남초에서 배구를 시작한 마낙길은 현재 스포츠전문 케이블TV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프로야구 사상 첫 200승의 위업을 달성한 송진우는 증평이 고향이다.

세계유도선수권 사상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청주대 박종학 교수, 아시안게임 수영 배영 200m 2연패를 달성한 뒤 현재 성남시청 수영팀을 지도하고 있는 지상준 역시 충북 출신이다.

지난해 LPGA에서 우승컵을 안은 김주연도 충북이 고향이다. 

남인우·이호상·이대익·강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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