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복 영동군수 취임 100일

   
 
  ▲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래시장 이용 홍보에 나선 정구복 군수.  
 

정구복 영동군수가 취임한지 100일이 넘었다.

정 군수는 그동안 △신뢰받는 봉사행정 △활력있는 지역경제 △차별화된 선진농업 △살맛 나는 주민복지 △앞서가는 문화관광을 군정방침으로 정하고 군민의 지혜와 역량을 모와 ‘군민과 함께 하는 풍요로운 영동 건설’을 위해 희망의 싹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아직 지자체장의 평가를 내리기엔 짧은 기간이나 지난 100일간 정 군수의 행보를 살펴보며 4년 뒤 영동의 모습을 유추해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행정가 아닌 영동군의 CEO

정 군수는 2대와 3대 영동군의회에서 각각 의원과 의장을 역임했지만 행정가는 아니다.

그는 30대 초반에 전기회사를 설립해 20여년 동안 경영한 CEO 출신이다.

성공과 실패 과정 속에서 기업가의 덕목을 익혔으며 기업 경영의 경험들은 군정을 추진하는데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특히 그는 주식회사 영동군의 CEO라는 생각으로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시작과 마무리까지 추진과정을 살펴보고 비효율성을 찾아내며 이를 메워 가는데 많은 관심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공과 사도 엄격히 구분하고 있다.

개인적인 일에는 공무원 없이 혼자 다니고 운전도 직접 한다. 개인적인 일에 공무원을 수행시키고 관용차량을 이용한다는 것은 국민의 재산을 도둑질하는 것이라 게 그의 행동철학이다.

정 군수의 중요 일과 중 하나는 각종 행사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영동의 비전을 전파하는 일이다. 정 군수가 참석하는 행사장의 분위기는 자연스럽고 편안해졌다는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

이는 형식보다는 내용과 목적을 더 중시하는 현실적 실용주의를 주장하는 정 군수의 의지가 담겨졌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정 군수는 군정업무추진협의회 때 실·과·소장들에게 용두근린공원 주변 절개지 활용 방안,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 당면 군정 현안에 대한 숙제를 던져줬다.

이는 관련 부서 담당자들만 고민하는 것보다 군 산하 전 공무원들이 함께 고민함으로써 더 좋은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고 군정현안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명의 생각보다 10명이, 10명의 생각보다 100명의 생각이 모여질 때 더 훌륭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정 군수는 말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올인’

정 군수는 매월 3∼5차례 서울로 출장을 다녀온다. 기업유치와 열악한 지방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하고 영동출신의 기업인들을 만난다. 이는 군수당선자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매년 인구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지역경제가 침체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노동인구의 유입을 촉발하는 기업유치가 무엇보다도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정 군수는 5·31 지방선거에서도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대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 군수는 기업유치에 온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조례도 정비하고 공무원 조직과 인력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또 재래시장이 살아나지 않고는 지역경제 활성화가 어렵다고 보고 관내 각 기관·단체와 협력해 ‘재래시장 LOVE-DAY(재래시장 이용하는 날)’를 운영하고 있으며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율적 행정혁신에 집중

정 군수는 “그냥 혁신하라, 개혁하라라고 막연하게 밀어 부치진 않겠다”며 “작은 일이라도 효율성이 떨어지고 주민에게 불편한 사항이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하고 적극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행정혁신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의 행정혁신 목표는 효율적으로 일 잘하고 주민들을 위해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치단체로 우뚝 서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행정혁신에 공무원들이 나름대로 노력을 해오긴 했지만 보다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정 군수는 “지금까지의 행정이 투입보다는 결과에만 중시하는 효과성에 집중했지만 투입과 산출을 분석하는 효율성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군수는 공무원들의 능력향상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6개월마다 정보량이 배로 증가하고 지식의 수명이 5년이 채 안되는 지식정보화 시대에 주민들을 선도해야 하는 공무원들이 지식 습득에 나태해서는 영동의 미래가 없다고 그는 말한다.

행정혁신의 밑바탕엔 영동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있는 공무원들이 필요하다며 유능한 직원들의 주요 요직 발탁을 공언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4년간 이행할 역점 추진 사업

정 군수는 활기찬 지역경제 육성 등 10대 분야 31개 사업을 확정하고 앞으로 4년간 성실히 이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분야별 확정내용을 살펴보면 △활기찬 지역경제 육성(2개 사업) △풍요로운 선진농업 실현(3개 사업) △특색있는 관광지 개발(4개 사업)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체육 진흥(5개 사업) △미래를 위한 인재육성(2개 사업) △전통적인 효·예의 고장 조성(3개 사업) △국악의 대중화 세계화(2개 사업) △행복한 복지사업 확대(3개 사업) △군민편익 시설 확충(5개 사업) △노근리사건 희생자 명예 회복 사업(2개 사업) 등으로 총 투자사업비는 1천359억2천8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약사업 추진 재원조달 계획을 보면 국비 208억9천만원(15%), 지방비 505억7천300만원(37%), 민자 및 자담 644억6천500만원(48%) 등이다.

정 군수의 최대 역점 공약사업인 활기찬 지역경제 육성을 위해 물류산업단지조성 및 기업유치 800억원, 거점농산물 산지유통센터 건립 160억원, 농특산물의 브랜드화에 100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문화체육진흥 분야에는 군민종합건강스포츠센터 건립 40억원, 예술문화인 창작활동 등 4개사업에 42억3천600만원이 투입된다. 지역인재육성을 위해 교육경비 보조금 지원확대, 외국어 체험 학습장 등을 추진해 교육의 질 향상과 교육환경도 개선할 방침이다.

복지분야에 20억원을 투입하는 장애인 복지관 건립을 비롯해 여성단체 활동지원, 여성정책부서 조직강화, 여성결혼 이민자 문화 프로그램 등도 추진된다.

이밖에 특색있는 관광지개발에 3도 3군 관광산업 벨트화 사업, 반야사 주변 공원화 사업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군은 민선4기 군수공약사업이 확정됨에 따라 공약사업 추진을 위해 즉시 시행이 가능한 사업은 내년도 예산에 반영해 조기 완료될 수 있도록 하고 국·도비 지원이 필요한 대규모 사업의 예산 확보에 주력키로 했다.

정 군수는 취임사를 통해 영동군민과 군정추진 4가지 원칙을 약속했다. 개혁과 화합을 바탕으로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책임과 자율을 군정운영의 최우선 좌표로 삼는다는 것이다.

정 군수가 주민들과 격의없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민심을 읽고 이를 군정에 반영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군민과의 약속을 지켜낸다면 4년 뒤의 영동은 또 다른 희망의 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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