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매일
- 승인 2020.01.06 19:52
[충청매일] 무도인 답게 처신하려 해도 지금의 저는 모든 것이 불가하고 참담하기만 할 뿐입니다.
만남과 헤어짐을 회자정리(會者定離)로 설명한 종교적 화두는 부모 잃은 철부지 아이처럼 크게 위로가 되질 않습니다.
선생님께서 만들어주신 신념의 토양위에서 싹트고 자란 저희 후학들 모두 같은 심정일 듯 합니다.
당신께서 평생토록 꿈꾸었고 이루고자 했던 검도인 으로서의 기본과 덕목, 그리고 수련자세, 검도전용회관 건립 등은 떠나셨지만 유지로 받들어 반드시 화합과 실천으로 만들어 보답토록 노력 하겠습니다.
불모지의 척박한 이 풍토에 선생님의 발자취가 오늘의 대한민국 검도 역사가 됐고 우리 충북 또한 검도의 맹주로 서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굳은 신념, 강력한 정신력과, 넉넉한 포용력은 시대의 굴곡과 부침속에서도 온전히 방향을 유지 했으며 언제나 명확한 결과를 만들어 내셨습니다.
저의 꿈, 당신의 꿈, 그리고 우리의 꿈을 향해 묵묵히 정진하겠습니다. 그것이 선생님에 대한 진정한 존경과 추모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그토록 사랑하셨던 대한민국 검도는 그동안 이론과 체계를 완성하고 있으며 세계속에 위상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갈등을 키우는 것은 양보나 역지사지의 부족 탓” 이라고 강조하시던 말씀을 처신에 근본으로 삼겠으며 선, 후배님들의 외견을 경청하고 존중 하겠습니다.
선생님께서 늘상 하시던 말씀 “검도를 하는 사람이 주인이다”라는 말씀 잊지 않고 더더욱 검도 수련에 정진 하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일본에서는 검도에서 가장 기본적인 머리치기 3동작에 대해서도 선생님께 직접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말씀을 듣고 제 스스로가 교만하지 않고 자숙하면서 검도를 수련할 수 있도록 큰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선생님, 이제 고단한 육신을 훌훌 벗어버리시고 저 세상에서 보다 강건한 모습으로 선의 경지에서 검도를 즐기시기를 저희들은 원하고 바랍니다.
저희 제자들이 잘못이 있을 때는 꿈에서라도 만나서 불호령을 내려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부디 평안히 영면하십시오.
다시 태어나도 선생님과 사제간의 인연이 되기를 염원하는 불초제자 김국환 올립니다.